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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간 다이어리

입사 D-2

by 둥댕이 2022. 5. 31.

입사를 이틀, 아니 오늘도 1시간 밖에 남지 않았으니 하루를 앞두고 있다.
필요한 서류를 두번 세번 점검하고 신규 간호사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를 읽고있지만
눈에 안 들어온다.

 

이미 너무도 많이 들어왔던 태움을 이제 정말 내가 당할 차례네?
'다들 한달, 두달도 못 버티고 퇴사하고 있고 저도 곧 나가요'
'수습 기간 내에 다 배우고 독립해서는 바로 완벽을 바라며 인신공격과 왕따를 통해 채찍질 한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들으며 간호학과 4년을 다녔고 이젠 그 주인공이 될 차례가 됐다.

24살. 다른 전공 친구들보다 빨리 취직을 하는 편이다.
6개 병원에 합격한 뒤 국시까지 끝났을 땐 그 어느 때보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대견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병원 입사는 너무도 먼 얘기 같았고 자유를 만끽하기 바빴다.

한달 전, 드디어 기다리던 입직 문자와 함께 신검 안내가 왔다.
부서 발령이 나기 전까진 나도 입사에 대한 기대와 설렘 반60 두려움 40이였다.
근데 중환자실,, 그것도 같은 병원에 다니고 계신 학교 선배님이 꼭 피하라 했던 부서로 결정 났다.

답답하고 막막해서일까?
1월 국시 붙고 5월의 마지막 날인 지금, 말로만 블로그 운영해야지 하던 것을 실행에 옮긴 이유.
태움이 만연한 환경에 뛰어들기 전 나만의 돌파구를 찾아놔야 될것 같은, 그렇지 않으면 활활 타 재가 되버릴 것같아서.

너무 겁먹지 말아라, 부당하면 할 말 해라, 너무 설설기면 안된다.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
이런 말들은 신입 간호사에겐 불가능한 일만 같다.

스스로 끊임없이 되세긴다.
최종목표,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 또는 돈을 많이 버는 것.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니 이악물고 버티자고.
갈 때까지 가보자고.
한달 뒤, 세달 뒤, 여섯 달 뒤에는 입사 전 겁에 질린 나보다 훨씬 멋있는 내가 돼있을 거라고.
나에겐 나를 사랑해주는 부모님, 동생,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전국에 나보다 먼저 입사한 신입 간호사 선생님들을 이미 너무 존경한다.
잘하고 있다.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버티자. 화이팅!!!!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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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게시물을 너무 암울하게 쓴것 같지만
앞으로 프로 호캉스러, 맛집 애정러로써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니 기대 많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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